2019년 2월 3일 일요일

자소서에 대한 생각 & 채용문화에 대한 생각



한 달 정도 된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사촌동생과 톡을 주고 받다가
취업준비중인 사촌동생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냐고 물어본 것이다.

나는 최대한 열심히 답변하고자 했고



사촌동생은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소감을 말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물어보았는데,
도덕교과서 급의 원론적인 답변이 나오니
실망감에 나온 반응이었으리라.


근데, 솔직히 나도 내가 왜 채용되었는지를 모른다.
시험처럼 '100점 만점기준 00점' 식으로 합격 또는 불합격의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니까.


기껏 아는 이유는 면접날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타지로 출장을 갔는데,
그 사실을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가 내가 후에 소식을 듣고 찾아오니
사장님이 '요놈 괜찮겠다' 싶어서 채용합격한 사례가 있다... -_-;;
(*덧붙여 말하자면 내 면접을 깜빡하고 모두 출장간거지,
 테스트 성격은 아니었음을 밝힌다.
 나도 '아, 탈락인가보다. 뭐하나 구경이나 하자' 심보로 갔었고...-_-;;;)


사촌동생의 자기소개서 건을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자기소개서 관련 책을 읽어보는데
어이없는 문구를 보았다.

'면접관들도 자기소개의 내용을 딱히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원동기, 미래계획같은 건 딱히 궁금하지도 않는 것들을 왜 묻나?
     왜 개인의 삶을 면접이란 명분으로 묻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저는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라고 하면
면접관은 '이 사람 뻥치고 있네.'라고 번역(?) 할 것이고

"저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정시근무만 하고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할겁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면접관은 '이 사람, 회사를 위해 일을 않고 튀겠네?'
 이렇게 읽을 건가?


취업준비자는 '자소설'을 쓰는데 한 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회사측에서는 그 죽어라 쓴 '자소설'을 기계처럼 1인당 1분 내에 평가.
내가 보기엔 정말 서로의 힘과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는,
모두가 슬픈 이야기 아닌가? 싶다.


나는 '채용을 할 때 실력평가가 어렵다' 라는 부분을 전제로
나의 생각을 써본다.
(어차피 컴퓨터 및 기계발전으로 일자리가 줄었다 같은 분석 등은
 수 많은 강사, 언론들이 언급하니 생략한다.)


결론(대책)을 말하자면
1. 자신의 삶을 블로그, 또는 전용 홈페이지 등에 남기는 것.
   자신이 성취한 것, 자신의 생각등을 남기자는 것이다.

2. 이를 위하여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과
   대학의 서열에 목숨을 거는 수능신화 같은 것을 접는 것.

3. (학생경우) 학교에서는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기존의 국영수 수업방식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공방같은 장소와 강사등
   물적/인적 지원을 해 주는 것과 글쓰기 교육을 하는 것.


내가 제안하는 바는 한 마디로

"각자 자신만의 색채를 갖고, 그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를 깨야 채용관련도 해결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문유석 작가의 『개인주의자 선언』 참고하였습니다.)


                                         
                                           [출처 : 다음의 1boon 캡처]











[출처 : 다음의 1boon 캡처]

   
    문유석 작가의 경우 사회적 현상으로만 바라보았지만
    나의 경우 이것은 채용현장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남들과 다르게, 튀면 안된다.
       기성세대의 이런 생각과 문화는 
       현 교육의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자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가는 길을 막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
    (2)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Peat.수능을 향해!)
         ↓
    (3)대학까지 가는 건 좋은데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뭔지 고민을 안하니 방황한다.
       그래서 다시 수능 보거나, 공무원준비등을 한다.
       고등학교까지의 딱딱한 교육을 벗어나 
       자신만의 것을 쌓을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 허비되어 간다.
         ↓
    (4)요래조래 하다가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되고 취업전선에 선다.
       문제는 자신만의 쌓아온 능력도, 컨텐츠(포트폴리오)도 없다.
         ↓
    (5)회사도 취준생도 자소서로 승부를 보게 된다.
       취업준비자는 자신을 어필할 컨텐츠도, 그 동안 쌓아온 보여줄 것이 없기에,
       회사는 뛰어난 사람을 채택할 수단이 자소서밖에 없기에..
       (기존의 관성대로 처리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본 글을 작성하는 본 블로거 개인의 생각이다.

   자소서도 물론 필요가 있기에 작성하는 것이고
   본 블로거가 그런 요소를 간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궁금하다.
   모두가 자소설이라고 하평하고,
   그냥 빛좋은 개살구처럼 좋은 말만 썼다고 안 믿고 휙휙 대충 읽고 버리느니,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을 어필하는 게 일상이라면,
   그것을 '인증샷'처럼 제시한다면 어떨까?
 
   회사측에서는 자소서가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인증샷 같은 증빙이 개인의 홈페이지등에 있을테니까!)
   취업준비자는 설령 자신이 지원한 기업이 안되어도 자신이 한 일을 모두에게 어필하고
   이를 눈여겨 보는 기업이나 사람이 함께 일하자고 권하는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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